늑대는 돼지에게 말했습니다, 문을 열어달라고.
open

에단Edan

15세 | 174cm | 64kg | Male | 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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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빛 피부, 달도 뜨지 않은 칠흑같은 밤하늘을 닮은 머리칼과 눈, 원색도 담기지 않은 그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다소 음울하고 우중충하다.
그 어떠한 것도 담지 않는 듯한 새카만 눈 덕분에 그를 자세히 바라보아도 속내를 쉬이 알 수 없다는 인상을 준다.
눈을 겨우 가리던 머리칼은은 어느새 길게 내려와 콧등을 간지럽히고 짧게 머리를 쳐 휑하기만 했던 그의 뒷목은 어지러이 뒤덮여있다.
젖살이 빠졌는지 날카로워진 턱선과 위로 삐죽 올라간 눈꼬리, 여전히 꾹 닫혀 열릴까 말까, 꾹 닫힌 입매 덕분에 까질하고 예민해보인다.
(캐릭터시점으로) 오른쪽 뺨의 십자가 모양의 흉터, 눈 밑 아래의 얕은 흉터와 그동안 훈련의 흔적이라도 되는 듯 온 몸이 상처투성이이다.

[뜻을 굽히지 않는 고집쟁이]

- 고집이 세다. 쉽게 자신의 의견을 굽히는 때가 없다. 항상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어서는 상대방의 눈을 가만히 응시하며 제가 원하는 바를 조리있게 외치곤 한다. 그러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어른들은 자주, 융통성이 없다며 혀를 차곤 하였다. 어른들의 꾸중은 안중에도 없는지 융통성 없단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의 고개를 더욱더 높이 치켜들곤 했다.
에단, 그는 자주 생각했다. 본디, 제 의견을 굽히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자가 이기는 법이라고. 물론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억지에 가까운 고집을 부릴 때도 자주 있었다. 이를테면 오늘은 꼭 빵은 두 개를 먹고 싶어요, 라든가. 까만 눈으로 바라보면 상대방은 결국 백기를 들기 마련이었다.
다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비추어질지 모르는 아집과도 같은 그의 성격은 때를 가릴 줄 안다. 한마디로 세상을 잘 안다는 뜻이었다.

[두려움을 모르는 대담함]

- 그는 세상에서 무서운 것이 없었다. 어릴적부터 자주 읽던 책에서 나온 집을 강탈하려는 무서운 늑대도, 한밤중에 나타나 사람을 놀래키는 유령도,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징그러운 벌레도.
그렇기에 그는 두려움을 쉽게 느끼는 사람이 아니었고 대담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종잡을 수 없는 감정]

- 혹여나 화났냐는 물음에 자주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아닌데요. 하던 그의 모습은 어디갔는지 요 근래 그는 자주 짜증을 낸다든가, 또는 멍하니 창밖이나 바라보는 듯의 행동을 자주 한다.
그가 열다섯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지금으로부터 얼마 되지 않았던 때에 귀족 학생의 시비를 평소처럼 가볍게 넘기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렀던 사건은 이전과는 달리 감정적인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 천애고아로서 보육원 출신이다. 매번 에단의 고집을 이기지 못해 남몰래 빵을 두개씩 그의 손에 쥐어주었던 선생님이 말하기를,
겨울 12월 31일 빨래를 널던 도중 보육원 밖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따라가다 [Edan] 이라는 쪽지와 함께 담벼락에 놓여진 작은 아기를 발견했다고 했다.
그렇게 에단의 생일은 12월 31일이 되었으며 쪽지에 써있는 대로 그는 그렇게 [Edan]이 되었다.

- [Osvaldo] 오스발도 가문은 셰익스페라의 자작 가문으로써 문화예술의 중심에 서있는 가문이다.
특히나 오스발도 자작, 더글러스 P. 오스발도 (Douglas P. Osvaldo) 는 유명한 미술가로서,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붓을 더이상 들지 않는 그를 향해 세간은 아쉬움을 표출하였으나
다시 붓을 들어 오래동안 쉬었던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고 따뜻한 색채의 그림을 그려내는 더글러스 P. 오스발도를 향해 환영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오스발도 가문과의 인연은 그가 여덟살, 여전히 보육원에서 지내고 있을 때 에일린 S. 오스발도 (Aileen S. Osvaldo)의 보육원 후원과 봉사를 통해 시작되었다.
평소 불면증에 시달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던 부인에게 에단이 책을 읽어주겠다는 계기를 통해서 둘은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렇게 에단은 오스발도 가문에 들어가 생활하게 되었고 후원을 받으며 오르텐시아에 입학하게 되었다.

매 방학 때마다 오스발도 저택에서 지냈으나 열세살의 겨울방학 이후로는 오스발도 가에 찾아갈 생각이 없는지 이번 방학도 어김없이 오르텐시아에 남아있었다.

- 책을 자주 읽는 편이며 또한 남에게 읽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밤마다 쉬이 잠을 들지 못하던 동생(보육원에서의)과 오스발도 부인 탓에 생긴 습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화책을 주로 읽으며 제 눈 앞에 보이는 쓸데없는 글자도 서슴없이 읽곤 한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고 지식을 습득을 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책을 눈으로 읽으며 목소리로 내뱉는 그 행위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한때 매일 밤마다 그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였던 자들은 하나같이 그의 목소리는 퍽, 밤과도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하였다.

- 거짓말을 하거나 불편할 때 시선을 아래로 하는가 하면 신발코로 바닥을 차는 버릇이 있다. 사소한 버릇이기에 상대도, 본인 마저도 잘 모르는 습관 중 하나이다.

- 악필이다. 바른 글씨를 선망해 필사를 하는 등의 노력을 잠깐 하였으나 (덕분에 필사가 또다른 취미가 되었다. 그저 생각없이 손을 놀리는 행위일 뿐이지만.) 그의 글씨체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펜을 쥐는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포크나 숟가락을 잡는 것마저도 서툰 모습이다. (타인의 눈에는 서툴어보일지 모르나 그에게는 제일 편한 방식이다.)

- 단 것을 제법 잘 먹는다. 다만 초콜릿이나 사탕과도 같은 이빨에 붙는 단 것은 꺼린다.

- 열다섯,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이전 귀족 학생과 주먹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일주일의 근신처분과 교내 봉사라는 징계받았으며 일주일의 근신처분이 끝난 후 바로 방학식이었기에 그가 어떠한 이유로 주먹다툼을 벌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잠시 평민인 그가 먼저 아무 이유없이 주먹을 휘둘렀다는 소문이 와전되기는 하였으나, 실제로는 귀족 학생의 시비가 우선하였으며 평소같이 침착하게 무시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상대한 것이 유일한 사실이다.
혹여라도 방학동안 무엇을 했냐는 물음에 교내봉사나 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일 것이다.


「고양이 밥은 잊어버리지 않게,」


언제였을까요. 어김없이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오스발도 가에 내려가 뒤뜰에 앉아 책을 읽고있던 때였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오스발도 가의 사용인들이 한숨을 푹푹 내쉬며 불쌍해서 저걸 어쩌냐는 걱정아닌 걱정이 제가 있는 곳까지 들려왔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무슨 소란인가 싶어 확인해보니, 도둑고양이 가족이 배가 고파 몰래 저택에 들어와서는 시끄럽게 울고있는 것을 그들이 한데모여 어떡하면 좋냐고 떠들어대던 것이었습니다. 도둑고양이들은 하나같이 전부 마르고, 퀭한 눈빛과 함께 불손한 태도로 사람을 경계하고 있더군요. 저는 그 눈빛을 알고 있습니다. 때마침 에일리드, 당신과 함께 고양이에게 고기 한덩이를 주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항상 저를 경계하기만 바빴던 고양이들이었는데 말입니다. 역시 당신과 함께였기에 고양이가 저를 피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물론 에일리드는 실패하셨지만 말입니다. (이 말은 굳이 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까요.) 저는 그로부터 매일매일 저택에 몰래 숨어든 도둑고양이 가족의 밥을 챙겨주었습니다. 제 밥도 아닌 다른, 그것도 동물의 밥까지 챙기는 일은 매우 힘들고, 귀찮은 일이더군요. (더군다나 경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느새 살이 통통하게 쪄 저택 복도에 드러누워 밥이나 빨리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한량같은 고양이 가족들이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방학이 끝난 후, 한량 같던 고양이 가족을 잊지 못해 다짜고짜 당신에게 용돈 좀 있냐고 물어봤었죠. 그러한 저와 함께 아직까지도 고양이 밥을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의 제 행동은 꽤, 우스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기억하시는지요, 내일은 밥을 챙겨주는 날입니다. 어김없이 뒤뜰에서 볼까요.

「프렌드 쉴드」


헤시미어의 프렌드 쉴드가 되겠다고 자청했던 때가 언제였을까요. 그때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함부로라는 단어 표현이 거슬리실 지는 모르나, 역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함부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저는 가볍게 던졌던 말이었을테고, 제멋대로인 당신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였을 테니까요. 제가 처음 헤시미어, 당신에게 프렌드 쉴드가 되겠다고 하였을 때가 언제냐는 주제는 이만 각설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억나지 않는 때를 붙잡고 있으려니 벌써 1분이나 지났더군요. 사실, 시간을 직접 재보지는 않았습니다.) 또 언제였던가요. 가볍게 프렌드 쉴드로 이용하라는 말을 던지고 기억 속으로 묻어두었으나, 실제로 당신의 프렌드 쉴드가 되어버렸던 때가 말입니다. 헤시미어는 워낙 사방에 적이 많고 (적이라기보다는 친한 행위인 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저 비유라고 생각해주세요.) 또 그러한 행동을 많이 하기도 하기에 (악의는 없습니다.) 셀 수 없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그때도 어김없이 헤시미어는 가벼운 질타를 받고 있었을 때였겠죠. 언제였는지, 무슨 상황이었는지 따위의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 어떠한 생각으로 나섰는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 헤시미어의 자신감 있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이었기에 장난에 가까운 질타가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생각해보면 오지랖에 가까운 행위였던 거죠. 신기하던 눈으로 저를 바라보셨던 때가 떠오릅니다. 아,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내일은 프렌드 쉴드를 이용하기란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할 일이 있거든요. 어차피 어제도 못 사용하셨지만 말입니다. 고집이란 건, 쉽게 꺾이는 게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