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서 정말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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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드 브란웬Eilidh Branwen

15세 | 142cm | 43kg | Female | 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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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gu_0v0 님 커미션

탁하고 부드러운 갈색 머리는 끊긴 것 없이 매끄럽고 윤이 난다. 일직선으로 자른 앞머리는 이마를 다 덮고 눈썹도 대부분 덮고 있다. 땋은 옆머리를 머리띠처럼 머리에 둘렀고 뒷머리는 하나로 묶었다. 머리를 풀 경우 등을 절반 가량 덮는 긴 머리라 높이 묶었음에도 늘어지는 길이가 꽤 된다.

눈이 큰 편인데 아래로 쳐져서 첫 인상은 순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웃는 일이 많아 선해보인다는 말도 자주 듣는 편이다. 인상이 강하거나 눈에 띄는 얼굴은 아니다. 특기할 만한 점도 밝은 피부에 나 있는 주근깨 정도가 전부이다. 주근깨가 많이 짙어졌다. 본격적으로 검을 시작하면서 손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체구가 작은 편이다. 또래와 비교해 확실하게 키도 작다. 아무래도 크게 자라는 것은 요원해보인다. 마른 몸이지만 대체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2차 성징이 시작 되긴 했지만 신체적으로는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자세가 곧아 교육 받은 태가 난다. 손톱은 짧고 단정하다. 장신구를 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복장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유지한다.

선하고 올곧은

에일리드는 타고나길 선하게 태어났다. 좋은 것들을 모아 만든 것 같은 착한 아이였다. 착하다는건 눈치를 많이 본다는 말과도 비슷했지만 그럼에도 그를 움직이는 것은 어떤 선한 가치였다. 웃으면 좋겠어. 소망을 위해 노력하는 책임감, 스스로보다는 타인에 대한 소원, 잘못을 쉽게 인정하는 용기 따위가 그를 올곧게 했다. 편의를 위해 요령을 피울지 모르는 우직함도 그랬다. 극단에 몰려본 적이 없지만, 그는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류의 사람이었다. 돕는 것에서 기쁨을 느꼈다.

여전히 에일리드는 선했고 고지식할 정도로 올곧았다. 그러나 시간을 헛보낸 것은 아니라, 나쁘다고 여기는 일에 대해 의견을 묻기 전까지 말을 하지 않는다. 선함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선과 이상을 믿는

'모든 사람이 웃을 수 있는 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는 분명 아직 어려 거창한 논리를 펼치지는 못한다. 그러나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할만큼 너무 어리지는 않았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해결된 상태가 존재할 것이란 생각은 마냥 순진하고 어리석은 것만은 아니다.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고 인간의 선함에 대한 신뢰이다. 에일리드는 꿈 꿀 수 없음을 슬픈 일이라고 여겼다. 이상은 목표를, 목표는 시도를, 시도는 변화를 만든다. 그는 현실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았다.

이상을 말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것들을 더욱 말했다. 여전히 에일리드의 행동과 목표는 여전히 '강제된 불행이 없는 사회'이지만, 그를 위한 작은 목표들을 이야기했다.


과도기에 올라 선

한발 이르게 어른이 된 아이는 정말 어른이 되어가면서 방황했다.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는 여전히 선했고 이상을 믿었지만 그만큼 자아가 성장했다. 자신과 타인을 올려두는 저울은 이전보다 점점 수평에 가까워졌다. 에일리드는 그것이 무척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전에는 자신의 바람을 위해 세우던 잣대를 더 엄격하게 적용했다. 그만큼 흔들렸다.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감정 변화를 공포로 여겼다. 스스로를 온전히 통제할 수 없지만, 통제하고 싶어했다.

타인의 앞에서는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에일리드는 홀로 있는 동안에만 힘들어 했다. 불안정, 흔들림.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자라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브란웬 남작가의 외동딸

베르바브에 작은 영지를 가진 브란웬 남작의 유일한 자식이다. 양친 모두 특별하진 않지만 나쁘지 않은 사람이다. 영지가 크지도 않고 여유롭지도 않지만 적어도 에일리드는 큰 부족함 없이 자랐다. 유일한 후계자이긴 하지만 그는 꽤 평범한 아이로 평범한 애정을 받으며 자랐다.


브란웬 남작가는 대부분의 하급 귀족들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역사는 긴 편이지만 눈에 띄지 않고 그저 그렇게, 우직하고 소박하게 작은 영지를 꾸려왔다. 데보티오 이후로 늘어난 산적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 영주 내외가 가까스로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


명백하게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무리해서 유지하는 영지, 영지민을 대신해 부담하는 세금, 베르바브의 고질적인 산적 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남작가가 영주로 있는 것은 인망 덕이다.



어설픈 재능

에일리드는 검에 재능이 있었다.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배우고 응용도 곧잘 했다. 그러나 찬란한 재능은 아니었다. 가르치면 잘 따라오지만 그게 전부였다. 평범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재능이 있지만 재능이 있는 자들끼리 비교한다면 내보이기도 애매한, 작은 것이 그가 타고난 유일한 재능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검을 쥐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장점은 요령을 피우지 않고 노력한다는 것이고 단점은 그를 뛰어넘을만한 재능은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더 많은 노력이다. 에일리드는 자신을 위하는, 당신들보다 나은 곳에 가길 바라는 마음을 알았다. 그게 그가 검을 잡는 유일한 이유라는 것은 노력으로도 뛰어넘을 수 없는 단점이 되었다.



평민에 가까운 아가씨

브란웬 남작 부부가 바빴기에 에일리드는 평민들의 손에 자랐다. 친구라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젖동무인 유모의 딸 뿐이다. 그는 자연스럽게 신분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기실, 이유를 들어 밀어내는 것은 그의 성격에 맞는 일도 아니었다.


귀족이지만 귀족사회에 온전히 자리잡기엔 힘이 없기도 했다. 작위도 권력도 평민 앞에서야 내세울 수 있지 귀족 사이에서는 무의미했다. 권위에 의한 관계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 역시 그가 귀족 사회에 온전히 섞이지 못하게 했다. 그렇다고 평민들 사이에 끼기엔 그는 귀하게 자란 아가씨였다. 어쩔 수 없는 간극이 있어서, 그들의 사이에 온전히 들어가지도 못했다.


브란웬 남작 내외는 에일리드가 평민과 너무 어울리지 않기를 바랐다. 평민과 같이 지내다가 스스로 귀족임을 잊고 그들을 더욱 위하게 될까 걱정했다. 그의 태도는 시혜적일지라도 마음은 진심이었기에 특권을 던지고 어렵고 힘든 길을 갈 수 있다고 여겼다. 그는 귀족과 더욱 교류 할 것을 권유 받았다. 착한 아이는 거부하기 힘든, 그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다.



착한 아이 패러독스

상처 주는 일은 힘든 일이다. 에일리드는 차라리 자신이 손해를 보는 쪽을 선호했다. 걱정을 끼치는 일을 기피했다. 타인이 좋아하는 것을 싫다고 하는 것, 주어진 것을 싫어하는 것은 그의 기준에서 옳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티내지 않았다. 최대한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했다.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싫어하는 것이 있는 법이다. 이해하려고 해도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에게는 불합리가 그러했다. 선하지도 올바르지도 않지만 당연하다는 이름 아래에 행해지는 것들에 대해 그는 양보할 수 없었다. 에일리드는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들과 무례하게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것 사이에서 자주 방황했다.


그는 많은 착한 아이들이 그러했듯이 남의 행복과 기쁨을 자신의 것으로 여겼다. 이상함조차 느끼지 못했다.



학교 생활

실습 성적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론 과목 성적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학교 내에서의 평은 성실하다, 착하다 정도로 고정되어 있다. 이름이 알려지거나 한 건 아니지만 초등부 생활 내내 ‘초등부에 착한 애’라고 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꽤 있었다.


중등부인 현재 수강하는 과목은 기마·보병전의 이해, 지형지물의 응용, 병영 관리 기초, 궁술로 세부 전공인 전투 장교에 맞춰져 있다. 검술일 경우 수업 중에는 일반 목검을 사용하지만 개인 훈련을 할 때에는 대검에 가깝게 만들어 둔 목검을 이용한다. 속도와 정확성보다는 힘과 더 넓은 범위를 피격하는 것에 치중되어 있다.



사소한 특징

가장 밤이 긴 날, 해가 떨어질 무렵에 태어났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읽는 속도가 느리다.


신을 믿지만 신에게서 답을 찾지 않는다.


머리를 잡아 당기는 버릇을 고쳤다. 이제 더욱 교묘하게 감정을 숨긴다.


거짓말을 싫어하는 것과 별개로 매우 못한다.


신장과 체구가 모두 작지만 힘은 또래에게 어지간해서는 밀리지 않는다.


「고양이의,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에 의한」


[에일리드 -> 에단]  눈보라가 치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곳은 여름이라 했지만 브란웬은 철을 가리지 않고 눈이 오는 탓에 날이 갑자기 흐려지면 숲에서 야생동물들이 나오곤 합니다. 동물들에게 나눠줄 것이 없어 다시 숲으로 쫓아내는 것이 자경단의 업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숲의 초입에서 동물을 마주했을 때를 상상할 수 있으신가요? 먹을 것과 쉴 곳을 찾아 인간이 사는 곳까지 내려왔음에도 경계하는 모습이 뒤뜰에서 본 고양이를 연상시켰답니다. 먹을 것을 앞에 두고도 오지 않던 모습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방학 중의 일을 잊고 있었는데,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자는 말에 다시 떠올렸습니다. 그 후로도 숲에서 나온 동물들은 숲으로 돌려 보냈지만 종종 고양이처럼 계속 챙겨주었다면 친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뒤뜰 고양이도 한동안은 피하다가 결국에는 에단에게 다가가듯이 다가왔으니까요.  에단에게는 고마운 일이 참 많습니다. 고양이와 친해질 수 있도록 해준 것, 용돈을 쓸 곳을 찾아준 것, 그리고 계속 같이 밥을 주러 다니는 것까지요. 꽤 지난 일입니다만 에단이 스스로 고양이를 닮았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당시에는 꾀죄죄한 모습이 닮았다고 해서 부정했지만, 에단은 확실히 고양이를 닮은 것 같습니다. 꾸준히, 너무 다가가지 않고 시간을 보내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특히 그렀습니다. 친해진 것이 아니라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친구라는 말을 듣지 못하는 것만으로 많이 양보를 하고 있답니다.  언제나처럼 뒤뜰로 가는 길목에서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