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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S. 도르체Sugar Stella Dulce

15세 | 152cm | 41kg | Female | 귀족

10

값비싼 진주와 장인이 손수 짠 레이스로 이루어진 머리장식과 함께 동그란 정수리 옆에서 몽실거리는 머리타래는 마치 얇은 베일을 여러 겹 겹쳐 쌓아 둔 것처럼도, 작은 천사의 날개같기도, 어쩌면 귀가 넓은 강아지의 귀를 달아 놓은 것 같기도 했다. 그 아래로 자연스레 곰실곰실하니 안쪽으로 말려 허리까지 부드럽게 물결치듯 이어지는 머리카락은 이번에도 온전한 제 색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포근포근한 솜사탕과 맑게 개여 화사한 하늘을 동시에 가지고 싶었다나. 그렇지만 온갖 값비싼 염색약과 정성으로 물들여진 머리 끝자락은 하늘보다는 투명히 고인 물빛을 더 닮아있었다. 그래도 마음에 드니까아. 갑자기 바꿔오면 무슨 반응일까? 장난스레 웃으며 휘어지는 눈꼬리가 퍽도 숙녀다웠으나… 뭐, 제 기분에 따라 머리색이며 옷가지며 장신구를 마음대로 바꿔오는 휘황찬란한 취미에는 이제 다들 익숙해졌으리라 싶었다.

머리 끝부분만큼은 아니더라도 가볍게 곱슬기가 있는 앞머리 밑으로 드러나는 동글동글한 눈망울은 여전히 함뿍 웃음기를 담고 있었다. 들어오는 빛에 따라 연한 녹빛으로 물드는 홍채 안쪽, 활짝 피어난 꽃과 같은 동공은 봄을 축하하는 봄맞이꽃마냥 싱그러움을 숨김 없이 드러내곤 했다.

단정하디 단정한 교복은 초등부에 이어 중등부에서도 또 다시 한차례 모습을 바꾸었다. 목 언저리의 장식은 오발 컷팅으로 빛나는 최상품의 에메랄드로, 가슴께의 장식은 카이트 컷팅으로 반짝임과 고귀함을 더한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아이의 취향은 초등부 때와 그다지 변함이 없었으나, 그래도 마냥 귀엽기만 한 것보다는 얌전하고 우아한 것도 취향이라는 아이의 주장에 따라 소매에만 레이스 장식을 달고, 허벅지까지 오는 짧은 치마는 종아리 근처에서 흩날리는 하늘하늘한 길이로 바꿔버렸다. 이쯤 되면 교복의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 법도 했지만, 오르텐시아가 어떤 곳인가.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평민과 귀족의 구분이 뚜렷한 곳이자 귀족의 편의를 봐주는 곳. 이 곳에서 후작 영애의 사소한 취향으로 인한 교복의 변형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쾌활발랄, 그러나 이제는 어엿한 숙녀!
" 어릴 적의 날 기억하면 곤란해~. "

말괄량이에 천방지축? 정말이지, 언젯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람! 포동포동한 젖살이 점차 빠져 제 어머니의 갸름한 얼굴을 닮아가는 아이는 어릴 적의 이야기를 하면 약속이나 한 듯 볼을 부풀렸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쾌활하고 발랄하지만, 이제 후작 영애가 되었으니 조금 더 격식을 갖춰야지 싶었을까? 제 딴에는 열심히 존댓말도 연습하고, 너무 거침없는 행동이나 말은 조금 줄이자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정 반대였지만서도. 아이는 여전히 장난스러우며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타나곤 했고, 제가 가지고 싶은 모든 것을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렸다. 슈가 스텔라 도르체는 그렇게 자신만을 위한 유리 정원 안에서 모든 긍정적인 감정만을 느끼며 15살의 여름을 끝내려하고 있었다.

여전한 낙천적 사고, 좋은 일만 있을 게 분명해!
"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이요~? "

마치 깨지기 쉬운 설탕 공예품을 다루듯 애지중지 자라온 아이는 오르텐시아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도 달라진 점이 없었다. 사랑하는 아버님과 어머님께, 다정한 작은 오라버니께, 얼굴을 보기 힘든 친애하는 큰 오라버니에게 했던 것처럼 행동해도 그 누구도 아이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아이의 수많은 장난에도 즐겁게 반응해주어 아이는 제게 호의적인 생각과 태도만을 편식하며 자랄 수 있었으므로. 아이는 과거를 소중히 여기며 현재를 즐겁게 지내고, 미래를 담뿍 기대하는 아이가 되었다. 저택에서도, 여기서도 늘 좋은 일만 있었으니까아. 오늘도 내일도, 계속계속~ 즐거울 거야!

오만함으로 가득한 우아함
" 잘못 아신 거 아닐까요? 제가 틀릴 리 없는걸~? "

그리고 이 모든 게 합쳐져서, 아이는 오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되었다. 그렇지만 귀족의 예를 좇는 만큼 아이 스스로 교만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불손하지는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상대의 기분이나 의향보다는 제 기분을 중시하며 모든 사고방식이 스스로를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10살의 아이는 별다른 사고의 전환점을 거치지 못하고 자라났고, 이는 자연스레 아이를 이루는 근간에 깔려 마치 귀족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영애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사과할 일이 없었고, 그 누구도 제가 틀리다 이야기한 적 없었으니 저는 모든 것을 옳게 알고 있고, 바르게 행동하고 있으며, 도르체 가의 자랑이자 정당한 일원으로서 아랫사람을 굽어살필 줄 아는 참된 귀족. 아이는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오만의 현신이었다.

1. 도르체Dulce 家
1-1. 메르헨의 도르체 가, 라고 하면 모두가 들어봤을 것이다. 메르헨이 처음으로 건국될 때, 개국공신으로써 지금까지 충성을 바치고 있는 정치 가문. 백작 작위에 있었으나 마석을 이용한 여러 발명과 함께 메르헨의 쾌적한 생활에 많은 공헌을 했으며, 왕실에 마석이 나는 광산을 바친 것으로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다, 최근 후작 작위를 수여 받았다.
1-2. 개국 당시 여러 공을 세웠던 것으로, 그림의 영지를 하사 받았으며 아직까지 소유하고 있다.
1-3. 다만 영지는 장남이 가주 겸 영주로써 관리하고 있으며, 다른 가족들은 소중한 막내딸이 최상급의 것만 보고 듣고 배웠으면 좋겠다며, 셰익스페라의 저택에서 지내고 있다.
1-4. 도르체[Dulce 1.단 2. 설탕을 넣고 만든 먹을 거리]라는 성에 걸맞게 제과 산업에 힘을 들이고 있다. 달콤하고 달콤하기만 한 디저트 뿐만 아니라, 외관도 보석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귀족 모두에게 인기있는 브랜드 「도르체」. 데보티오 이전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졌음에도 많은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셰익스페라 중심가에 위치한 디저트 가게는 언제나 인기라, 귀족이라 해도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1-5.지금까지 제과산업에만 힘을 들이고 있었으나, 마석의 등장 이후 크게 바뀌었다. 소유하고 있는 영지에서 마석이 발견되었고, 적지 않은 양의 마석을 꾸준히 유통하는 것으로 부를 축적해오고 있었으며, 최근 1~2년 사이에 장남인 막시밀리언 D. 도르체가 마석을 이용한 여러가지 개발과 발명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그림 영지는 마석을 이용한 관광 산업에 무척이나 힘을 들이고 있다.
1-6. 축적한 부는 모두 메르헨의 백성을 위한 것이라며, 고아원이나 보육원 등에 대한 자선사업 또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1-7. 현재 가주는 막시밀리언 D. 도르체. 그녀의 큰 오빠가 맡고 있다.


2. 슈가Sugar
2-1.생일은 8월 20일. 가문의 행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집안 사람 모두가 모여 화려하고 성대하게 보내왔다. 오르텐시아에 입학하게 된 지금은 매해마다 엄청난 양의 선물이 도착해서 주변 사람을 놀라게 한다고.
2-2. 이제는 꽤나 예의를 차리는 법을 배워서인지, 아니면 사교계 데뷔를 앞둔 영애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얕잡아보이기 싫다는 표시인지, 교사, 선배, 동급생, 하급생할 것 없이 모두에게 경어를 쓰고 있다. 약속을 하거나 애칭을 부르지 않는 대부분의 친구들에게까지 경어를 사용하지만, 노래하는 것처럼 끝을 늘린 말투는 변하지 않았다.
2-3. 워낙 풍족하게 살아와 욕심이 없고, 가문에서 사업을 하는 곳에 자주 따라가 자리했기 때문인지 양보에는 익숙하다. 제가 가진 무언가를 원하는 이가 있다면 서슴없이 내어주고는 했다. 그야, 없으면 또 구하면 되니까? 넘치는 부와 함께 그녀가 트러블을 만들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2-4. 도르체 가의 직계로, 가족관계는 아버지와 상냥한 어머니, 그리고 나이차이가 나는 두 명의 오빠. 큰 오빠는 가주로써 그림 영지의 영주를 맡고 있으며, 마석 사업에 힘을 들이고 있고, 작은 오빠는 사업의 일환인 도르체를 맡고 있다. 유일하게 아무것도 맡고 있지 않은 그녀이나, 딱히 불만은 없다고. 그야, 나는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즐겁게 지낼 거니까!
2-5. 어렸을 때부터 가문의 파티셰의 달콤한 디저트를 잔뜩 먹어와서 그런지, 여전히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 주머니를 뒤적이면 도르체의 문장이 찍힌 초콜릿이나 캬라멜과 같은 자그마한 간식거리가 잔뜩!
2-6. 좋아하는 건 반짝이는 보석, 레이스가 잔뜩 달린 의류,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 언제나 최상급의 것을 보고 사용해와서 그런지, 이를 보는 대한 눈이 꽤나 높다.
2-7. 금전감각은…… 거의 괴멸 수준. 아예 제로. 워낙 풍족하다지만, 이러면 안될 것 같은데? 하는 것이 주변의 의견이나 어쩌겠는가. 그녀의 주변에는 모든 것이 차고 넘쳤는 것을. 페탈이고 마석으로 만든 물건이고, 그녀에게는 발에 채이는 길가의 돌멩이와도 비슷했다. 그다지도 흔한 것이었다.
2-8. 워낙 사랑받고 자라서인지 제 말 한마디면 메르헨 끝의 사치품도 다음날 제 방 한가운데 와 있을 정도로, 머리 전체를 염색하는 것도 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는 것처럼 쉬운 일이지만 제 머리색과 염색한 색이 어우러지게 하고 싶다며 끝부분만 하늘색으로 물들인 것이 최근이다. 솜사탕과 하늘을 전부 담았다며 좋아하는 중.
2-9. 오르텐시아에서 지급되는 것 외, 본가로 이어지는 마석 통신기도 소지하고 있다. 초고가의 물건인 듯 싶지만, 그녀의 가문 영지에서 마석이 난다니…. 게다가 부럽다, 는 말 한마디면 일주일 내로 친구의 마석 통신기까지 만들어 내미던 것이 허다하니, 이제는 모두가 익숙해졌을 것이다.

3. 오르텐시아에서의
3-1. 오르텐시아에 온 이유에 대해서 물을 때, 아이는 가벼이 답했다. 전하의 새로운 움직임에 따라, 최고의 교육을 받기 위해서일 뿐이라고. 기사가 되고 싶다거나 한 꿈 없이 그저 제가 좋아하는 것만 자라온 아이는 지금도 여전했다. 그녀는 여전히 기사보다는 꽃꽂이, 자수, 레이디로써 갖춰야할 교양들에 더 관심이 많았다.
3-2. 때문에 오르텐시아에서의 태도는 그리 좋지 않은 모양.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의 자체휴강이라는 멋진 수단으로 수업을 피해다녔으며, 검술은 손이 미워져서, 의술은 무서운 것을 봐야해서 싫다며 이리저리 도망다니기 바빴다.
3-3. 다만 영민한 머리를 가진 만큼 숙련도만은 좋은 모양이지만…… 그러면 뭣하는가, 정작 공격과 방어, 그리고 의술에 관심이 없는 것을.
3-4. 아직 세부전공에 대해서 정하지 못했다. 전술 장교보다는 책사가 끌리는 모양이지만, 기사 자체에 그리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군사학교에 다니면서도 말이다. 이대로라면 그녀는 졸업 후 기사와는 다른 길을 나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3-5. 교내에서 들려오는 평민에 대한 차별적인 태도를 취하는 귀족이나, 카살리스의 난폭한 행동에 대해 찬양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전부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카살리스의 행동이 누구를 위한 것이든, 그러한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그저,)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폭력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건 아름답지 않은 방법이에요!


「「알록달록 염색! 오늘도 즐겁게 보내자!」」


방학 때마다 학교에 남아서 지냈던 타이터스가 신경쓰였던 슈가는, 타이터스에게 방학 때마다 제 셰익스페라 저택에 와서 지내라는 권유를 하게 되었다. 그 어릴적의, 초등부 시절의 권유는 중등부까지도 이어졌고, 방학마다 슈가의 저택에서 함께 지내며 보석놀이, 사교계 어법 연습, 치장하기 위한 예쁘게 리본을 묶는 법을 연습하기 등, 여러가지를 함께 했다. 사용인이 해주는 것을 받는 것에만 익숙하던 둘은, 둘만의 연습놀이 끝에 이제는 조금씩 능숙해졌다고.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빈번했던 것은 언제나 슈가의 기분에 따라 휙휙 바뀌는 염색놀이였는데, 타이터스는 매번 함께 해주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돌아온 염색시즌. 슈가는 맑게 개여 화사한 하늘을 가지고 싶다며 하늘색의 염색약을 골라내었고, 타이터스는 밤하늘을 담은 듯하나 검은색 염색약을 골랐다나? "타이터스, 오늘 염색도 함께라면 지루하지 않겠어!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