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보폭이 조~금 크지만.
open

티니-포코Teenie-Poco

25세 | 160cm | 54kg | Female | 평민

0

새까만 머리에 새까만 눈. 살짝 올라간 눈매는 끝으로 갈수록 진하고 두꺼워진다. 눈썹은 짧고 굵은 나뭇잎 모양이며, 입은 고양이입 모양이다. 여전히 실제 크기에 관계없이 조그마한 인상을 준다. 키와 머리 모양을 비롯해 많은 것들이 고등부 마지막 학년의 것과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 세월은 무시할 수 없는지, 머리 길이가 조금 더 길어 허리를 덮고도 남았으며, 온몸 구석구석에 남은 흉터와 이리저리 삐져나온 잔머리는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짐작가게 했다. 또한 무엇보다 크게 달라진 점은 표정이었다. 카살리스에 입단할 즈음 돌아오기 시작한 미소는 시간이 지나 다시 익숙해졌으며, 그녀를 어린 시절부터 알았던 이들은 그 떄의 표정과 꼭 닮았다고들 했다. 자신의 소속을 증명이라도 하듯 붉은 천을 옆트임 치마마냥 두르고 다녔으며, 왼쪽 팔뚝에 카살리스의 문신을 새겨넣었다. 제 머리칼과 눈색처럼 새까만 검은 셰리스의 선물로, 주로 두손으로 잡는 듯 하다.

신중했으나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 망설임이 없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제일 두려우니, 행동해야죠."

인상은 조그마했지만 그 행동만은 거침없었다. 오르텐시아에서 몸을 그렇게 사려대던 시절은 아예 없었던 것 처럼. 어쩌면 잃을 것이 더이상 없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앞장서서 전투에 나섰으며 검술이 여의치 않을 땐 격투술로도 상대하고 있으니 몸에 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생명을 위협받지 않는 선을 지켰으나, 진정으로 필요한 순간엔 목숨을 바칠 각오마저 하고 있다. "내일의 자유를 위하여."


부정적인 감정은 감추고, 주로 긍정적인 감정만을 드러내었다.
"몇년치 못 웃은 만큼 즐겁게 지내고 있답니다."

늘상 웃는 얼굴이었다. 소리내어 웃는 것도 삼가지 않았으며, 장난을 치고 싶으면 치고, 기쁨을 나타내고 싶으면 나타내는 등 감정에 충실하였다. 다만 그것은 긍정적인 면에 한해서였다. 여전히 그녀는 울지 않는 편이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웃음으로 맞이하는 편이었다. 기분이 나쁠 때조차 그 눈빛이 싸늘히 가라앉더라도 입은 습관마냥 웃고 있었다. 다만 행방이 묘연해진 그녀의 가족에 대해선 꽤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 하다.


여전히 정이 많았다. 또한 이타적이었다.
"… 여기서 다시 만나네, 안녕."

제가 사랑하는 이들과 제 자신 중엔 항상 사랑하는 이들이 먼저였다. 게다가 그녀는 여전히 정이 많았다. 적으로 마주하게 된 이 상황에서조차 그들을 친구로 보았다. "그쪽에서 친구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제 목표, 제 소속을 위한 행동은 망설이지 않았으나, 그로 인해 스스로 상처받는 것은 오롯이 제가 감내해야 할 일이었다. "안녕, 만나서 즐거웠어."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싸움의 끝 이후엔 그들도 행복하길 빌었다.

00.
이름.

Teenie-Poco. 제 이름을 꽤나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티니, 포코, 티니-포코, 포코포코, 어떤 것으로 불러도 반응한다. 스스로도 자신을 지칭할 때 표현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듯 하다.


01.
전쟁 시작 후.

그녀는 졸업을 하고 곧장 제 고향인 빈민가로 돌아갔다. '빈민가에 오르텐시아 교복을 입고 빈민들을 지켜내는 사람이 있다'라는 소문과 그녀의 뛰어난 실력이 널리 퍼지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를 귀담아 들은 어떤 그림의 하위 귀족이 그녀에게 자신의 호위 기사 자리를 제안했다. 전쟁과는 무관하며 오직 자신이 살아남는 데에만 관심을 가진 이였다. 호위 직책을 맡는 대신 귀족은 빈민가에 대한 식량 지원과 군사 병력 일부로 그들을 지킬 것을 약속했고, 티니-포코는 전쟁으로 악화되는 빈민가의 상황을 달리 막을 길이 없었기에 이를 수락했다.

그녀가 그 귀족을 살해하고, 도주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은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난 때였다.

이유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모른다. 평소에 그 귀족이 그녀에게 잘 대해주던 편이었다는 소문을 감안하면 더더욱. 흑송 숲에서 몇 번 목격담이 들려왔으나, 어느 밤 이후 그녀의 행방은 묘연해졌으며, 누군가는 카살리스에 입단한 것이 틀림없다 하였고, 다른 이는 이미 잡혀 죽었다고도 하였다. 그녀의 가족조차도 사라진 지 훨씬 오래라 사실은 알 길이 없었으며 그림의 도시 한 켠에 나돌아다니는 수배 전단만이 그녀의 남은 흔적의 전부였다.


02.
카살리스.

중등부 2학년, 카살리스와의 첫 만남에서 느낀 것은 동질감이었다. 타고난 태생 탓인지 아이는 폐저택에 남겨진 그들의 흔적을 무시할 수 없었고,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나,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나, 궁금해하게 되었다. 궁금증 다음으론 이해였다. 신분에 따른 제한과 함께, 귀족이 평민의 목숨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보고, 듣고, 때로는 직접 체험해보기도 하며 어느 순간 그녀는 그들이 말하는 자유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 이후 그녀가 붉은 빛에 매료당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녀는 아직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원했고, 그것을 위해선 신분에 관계없이 행복을 추구할 자유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어쩌면 목표를 이룰 마지막 방법이었기에 어느 날 밤, 그녀는 내밀어진 손을 망설임 없이 잡았다.
카살리스 내에서 꽤나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말투, 표정 등을 본다면 그녀가 이곳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03.
술에 대하여.

티니-포코는 고등부 2학년, 빈민가에서의 화재 이후 술을 입에 대는 것을 꺼려하게 되었다. 탄 맛이 나는 것 같다는 것이 이유인 것으로 보아 마실 수는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술 성분에 대한 빈민가의 소문을 듣고 난 이후 삼키는 것조차 못하게 되었다. 헛구역질이 나는 모양. 주변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것 역시 탐탁치 못하게 여겼다. 그러나 이는 카살리스 입단 이후 크게 누그러진 기색을 보이며, 특히 주변에서 술을 마시던 말건 크게 제재하진 않는다. 예의상 한 두 모금정도는 마실 수 있을지도. 어린 시절 몰래 마신 경험 탓에 주량은 알고 있는 듯하며, 꽤나 센 모양이다.


04.
말투/태도/습관

존댓말을 쓸 이유가 없어졌으니 쓰지 않았다, 태도도 마찬가지. 신분에 관계없이 스스로 예의가 필요하다 느낄 때만 존대한다.
나무 위에 올라가는 것을 여전히 좋아한다, 그 빈도는 과거에 비해 줄은 듯. 자주 노래를 흥얼거린다. 거짓을 말할 땐 머리 끝을 매만진다.


05.
소지품

주로 무기류를 가지고 다닌다. 셰리스 얀 발데마르가 19살 겨울에 마련해준 검정 진검은 허리춤에 매고 다닌다. 장식은 단조로우며 그 날까지도 어두운 빛을 띠고 있다. 허벅지의 가터에는 짧은 단검 등을 수납중이다. 허리 뒷쪽에 수납공간이 더 있는 듯하다.
무기를 제외하고선 에머리 구스타브의 타임캡슐에서 나온 목검 조각과 종이봉투를 소지 중이며, 흑송 숲에서 따온 말린 나뭇잎 또한 방부처리를 해 여전히 가지고 있다.


06.
호불호

호 - 카살리스 /붉은색 / 숲 / 나무 타기 / 단 것 / 예술 전반, 특히 음악과 무용 분야 / 친구들?
불호 - 각종 알코올 있는 음료 / 탄 내


「흑송나무 친구, 다른 말로 단짝 친구…, 글쎄?」


19세, 씁쓸한 1년을 보낸 우리는 졸업을 맞아, 여전히 그 무엇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헤어졌다. 의외로 재회의 때는 빠르게 찾아왔다. 21세의 첫머리였다. 호위하던 이를 해치고 수배령이 떨어지자 갈 곳은 흑송 숲 하나밖에 없었다. 소식도 없이 사라진 가족들에, 당장 막막한 앞길, 사람을 죽이던 감각과 혼자 남은 외로움이 한데 섞여 엉망이 되어가던 중, 포코포코 앞에 나타난 것은 가토가토였다. 흑송 숲에서 만난 흑송나무 친구. 더이상 멀어질 여유조차 없어 그저 기대어 오래도록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 후엔 언제 멀어졌냐는 듯 옛날처럼 시덥잖은 이야기를 한 가득. "뭐? 종업원이랑, 방랑자~..?" 그게 뭐야, 하면서도 나무에 적어두었다. 짧다면 짧은 일주일의 반 가량을 보내고, 어느 밤, 포코포코는 제게 내밀어진 붉은빛의 손을 잡고 떠나갔다. 네게 인사를 하지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쪽지를 남기곤. 그러나 다시 만난 가토가토는 파벨라로서, 포코포코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 "네가 거기에 있으면 안 되잖아..." 같은 충격을 받은 데클렌과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며, 중립지역에서의 날 선 시간을 보낸다. "끝일까? 다른 길이 있을까."

「어린 시절의 추억은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졸업 후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이븐이 그림의 빈민가에 구호 활동을 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티니와 이븐은 만나지 못했다. 아쉬운 감정만 남긴 채 스쳐지나간 둘이 다시 만난 것은 카살리스에서였다. 술을 좋아하게 된 이븐에게 잔소리를 던지는 건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술 아니고 약품이라며 안 마신 척 하는 널 눈 가늘게 뜨며 바라보기도 하고... 삐죽대는 널 열심히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역했던 알코올 향이 술 냄새인지, 약품 냄새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눈에 띄게 누그러져 이제는 한 모금 정도라면 스스로 마시기도, 적당한 선에서라면 술 마시는 것도 못 본체 하는 듯. 이븐이 카살리스에 들어오며 함께 데려온 리아에겐 검을 가르쳐주며 즐겁게 노는 중!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븐의 시선을 뿌듯히 받아내고 있다.

「안녕, 오늘도 굴뚝이 깨끗하네~」


카살리스에 입단하고도 꽤 시간이 흐른 23세, 오랜만에 그리운 고향인 그림에 발을 내딛었다가 궁지에 몰리고야 말았다. "아직도 수배령이 남아있을 줄은..." 심각해지는 상황에, 발 가는 곳으로 도망가다 눈에 보이는 빈 집에 들어갔는데, 응? 그곳은 약방으로 개조한 데클렌의 비밀기지였다. 어린 시절과 닮은 익숙한 데클렌의 모습에 한번 안심하고, 같은 카살리스라는 걸 안 후엔 소리까지 내며 웃어버렸다. "이런 일이 있기는 있구나~" 시간이 지나 어느새 데클렌의 비밀기지엔 제 출입구인 굴뚝까지 생겼고, 티니에게 생긴 자잘한 상처들의 치료는 데클렌의 몫이 되었다. 몸 반절, 무기 반절로 싸우는 탓에 상처는 꽤나 많아서, 쏟아지는 잔소리 폭탄은 덤! 특별군으로 중립지역에 함께 오게 되고, 가토와 마주한 티니와 데클렌의 감정은 꽤나 닮아있었다. 동질감을 느끼며 속 이야길 털어놓고, 서로 공감했다. 네 옆에 서서, 한때는 우리 옆에 서 있었던 친구를 바라볼 뿐. "데클렌, 네가~...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진심으로! 다치면 네게 제일 먼저 달려갈게, 너무 혼내진 말고~ 오늘도 내일의 자유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