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눈이 그치지 않는 산간지역으로 아름다운 설산의 풍경이 자리한 곳. 기후 변화로 인해 눈이 덮이기 전에는 차를 재배하기 알맞은 기후였기 때문에 대량의 찻잎을 재배하는 대농장이 다수 존재했다.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설산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랑논의 형태가 아름다우면서도 신비로운 눈밭의 풍경을 부각시킨다.

본디 찻잎 재배와 목축업으로 번성했던 베르바브는 데보티오로 인한 기후변동으로 사시사철 눈이 그치지 않는 동토로 변화했다.

베르바브의 평민 대부분이 삶을 영위할 수단을 모두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기후변동에 대응할 수단이 없었던 메르헨 왕실에서는 제대로 된 대처법을 내어놓지 못했다. 왕실 차원에서 영지민들의 이주를 진행했으나 각 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의 한계가 있었고, 받아들여지지 못한 일부 영지민들이 불법적 약탈을 일삼는 산적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베르바브와 산맥으로 이어진 헤르만 또한 데보티오로 인한 기후변화가 극명했다.
헤르만을 둘러싼 산맥 위로 두껍게 쌓인 눈은 하늘과 땅의 경계를 지우고 헤르만을 향해 냉기를 쏟아냈다. 베르바브와 접한 지역부터 대부분의 토지가 농사를 짓기엔 부적합하고 건조한 목초지로 변화했고 이 때문에 그들은 생업이었던 커피 재배를 이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강수량은 유지되어 땅의 극히 일부는 재난 이전처럼 비옥한 토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환경이 크게 변화하자 헤르만 영지민 내부에서 분쟁이 일어났다. 비옥함을 유지하고 있는 일부분의 땅을 개척하여 찻잎 재배를 하며 이전과 같은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부류, 짧은 우기 목축을 위한 풀이 자라는 지역을 전전하며 유목 생활을 하고자 하는 부류로 나뉘게 되었다. 오랜 고민 끝에도 합의책을 찾지 못한 헤르만 영지민은 분열됐고 현재 이 도시에는 유목민, 그리고 농민 두 가지 생활상을 찾아볼 수 있다.

헤르만 영지민들은 재난 이후 이주에 실패한 베르바브 영지민들의 불법 습격을 빈번히 받고는 한다. 헤르만 영지민과 베르바브 영지민은 사이가 좋지 않다.

온난한 평지 지역으로 지리적 이점을 지녀 메르헨의 정치·경제·교통·학술·문화의
중심지이자 수도가 되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 변화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을뿐더러 발 빠른 대처로 데보티오 이전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아름다운 거리에는 부유층과 귀족들의 저택, 명품관, 성당 등이 호화롭게 자리 잡고 있다. 메르헨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진 교육의 도시이자 꽃의 도시로 불린다.

그러나 셰익스페라도 데보티오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셰익스페라는 대외적 모습을 위해 재해 피해자들의 모습을 가리기 급급했고 셰익스페라의 빈곤층을 위한 대책을 적절히 마련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계층 간 생활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도시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거리에는 노숙자들이 자리 잡았고 그들이 저지르는 우발적인 범죄율이 높다.

한류가 흐르는 바다와 접해 있는 땅. 일 년 내내 기온이 낮고, 건조하다. 토양 성분 대부분이 석영이고 강수량이 극도로 적었기 때문에 큰 규모의 사막이 형성되었다. 석영으로 이루어진 흰 모래사막은 바닷가의 포말처럼 눈이 부셔 관광지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특히, 그림의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카프카를 빈번하게 방문하곤 한다.

농사를 짓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농업 활동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영주민들은 유목 생활을 하며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언제나 유려한 선율이 흐르는 도시, 노랫소리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 거리에서는 샴페인 뚜껑을 여는 경쾌한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데보티오 이후에도 자유롭고 느긋한 그들만의 풍경을 지켜낸 도시 그림. 그림은 메르헨 전역에 이름을 떨치는 화가, 작곡가, 연주가 등 유명한 예술가들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시 허리를 따라 붓 자국처럼 늘어선 흑송 숲은 특색 있는 사람들, 건물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은 향을 더한다. 메르헨의 미를 선구하는 ‘ 예술의 도시 ’ 그림에서의 삶을 동경하는 청년들이 적잖게 있다.

마석등이 한낮처럼 유흥의 거리를 밝히면 그림에 드리운 그림자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후미진 골목에 딱지처럼 내려앉은 판잣집, 저급한 술냄새와 뒤섞인 코를 찌르는 악취, 미소를 잃고 바닥을 뒹구는 사람들. 데보티오로 모든 것을 잃고 떠돌던 이들의 종착지. 그림의 화려함에 감춰둔 메르헨 최대규모의 빈민가는 재난과 허술한 정책으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의 터전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얼굴 위로 예술의 도시라는 겉치레를 덧발라둔 풍경은 잔혹하기 그지없다.

뜨거운 햇살 아래 짐을 이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람 간의 활기참과 느긋함이 공존하는 도시. 안데르센은 메르헨을 향한 거의 모든 선박이 정박하는 장소이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 무역에 유리한 위치를 가지고 있던 안데르센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큰 운하를 개발하며 무역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다양한 국가를 향해 열려있는 항구에서는 언제나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진다. 항구 사이에 위치한 안데르센의 유일한 조선소 ‘크리스티안 조선소’에서는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타국에서 왕래가 잦아 그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변화한 도시는 메르헨의 여느 도시와 다른 독자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외국과의 상거래로 돈을 두둑이 챙긴 거상, 부유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중 기온이 늘 높은 열대기후 탓에 영지민들은 햇볕에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 또렷하고 이국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각종 외국어에 능통하다.

최상단에 위치한 지중해를 중심으로 다양한 농업이 이루어지는 도시. 와인 산업에 특화된 양질의 포도가 다량 재배되고 있다. 재배한 포도를 이용한 와인 및 샴페인은 메르헨 전역에 유통되고 있다. 생산되는 와인은 ‘길리움’의 이름 그 자체를 딴 와인이다. 도시 이름이 생산품의 값어치가 될 정도로 유명해 길리움 영지민들은 그들이 만들어 내는 상품에 긍지를 지니고 있다. 그 덕분인지 생산 효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며, 길리움에서 다른 도시로 납품되는 물건들은 모두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 길리움의 또 다른 특산품으로 질 좋고 튼튼한 목재가 있다. 도시 중부에 있는 울창한 숲은 선박 건조에 유리한 목질을 가진 나무가 자란다. 메르헨 선박 건조를 전담하고 있는 안데르센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길리움은 여러 도시와 맞닿아 있어 도시 내에서 다양한 생활 방식, 복식 등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도 셰익스페라와 교류가 활발해 향유하는 문화가 비슷하고 일부 건축 양식이 닮아 있다. 지중해성 기후 그리고 여러 도시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즐겨 관광을 위해 길리움을 찾는 이들이 많다.

따뜻한 날씨와 푸른 하늘 깊고 너른 바다가 아름다운 해양 관광 도시.
해안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타국 문화의 유입과 토착문화의 조화로 생겨난 이국적인 분위기의 휴양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좁은 간격으로 낮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동화 한 폭을 잘라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눈부신 해양 도시 레오톨즈의 이면에는 세계적 규모의 도박장 ‘러트위지’에서 불법적으로 순환하는 외화가 기여하고 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 뒤편에는 바다와 접해 있는 지형적 특징을 악용한 ‘러트위지’ 에서의 불법 자금 유통과 밀입출국 등의 범죄가 끊이지 않는 실질적인 무법지대가 형성되어있다.